빌 코스비, 美서 유명인사 첫 '미투 유죄'
25일(현지 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몽고메리카운티법원 A재판정. 스티븐 오닐 판사는 ‘미국 국민 아빠’로 통했던 유명 코미디언 겸 배우 빌 코스비(81)의 성폭행 혐의를 인정해 3∼10년의 징역형을 선고하며 이같이 말했다. 코스비는 2004년 템플대 직원이던 앤드리아 콘스탠드(45·여)에게 약을 먹여 기절시키고 성폭행한 혐의 등 3건의 성폭행 혐의로 기소됐는데 ‘3∼10년 징역형’ 판결은 3년 복역 후 가석방을 신청할 수 있으나 신청이 기각되면 10년간 복역해야 한다는 의미다.
재판부는 추가로 2만5000달러(약 2800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고, 코스비를 ‘성폭력 흉악범’으로 등록한다고 판결했다. 코스비 측은 고령을 이유로 가택연금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피고석에 말없이 앉아 있던 코스비는 선고가 끝나자 재킷을 벗고 시계를 풀었다. 수갑을 찬 그는 곧바로 몽고메리카운티 교정시설에 구금됐다. 코스비는 지난해 시작된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 이후 처음으로 유죄 선고를 받은 유명 인사라고 미 언론은 전했다. 코스비는 1980년대 ‘코스비 쇼’에서 모범적인 아버지상인 클리프 헉스터블 박사 역을 맡아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http://news.donga.com/3/all/20180927/921562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