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스크-침몰된 잠수함, 살아남은 자들의 사투
그 잠수함? 쿠르스크호다. 실재했던 잠수함이다. 2000년 8월 침몰했다. 덴마크 북쪽 인근 바렌츠해에서 합동 군사훈련 중이었다. 어뢰 폭발사고였다. 사건 직후 전체 승무원 118명 중 최소 23명이 생존했다. 살아남은 승무원들은 침착하게 움직였다. 최상급자(대위)가 지휘를 맡아 대응팀을 만들었다. 수심 150m 아래에서 생존은 쉽지 않다. 물은 차오르고, 산소는 부족하다. 격벽을 닫아 추가 침수를 방지해야 한다. 펌프도 돌려 물을 퍼내야 한다. 산소발생기도 가동해야 한다. 모두 시간과의 싸움이다. 쿠르스크호와 함께 기동훈련을 하고 있던 러시아 해군은 인근 해역의 다른 나라 구조팀의 도움을 거부했다. 자존심 때문일 수도 있고, 군사기밀 때문이라는 실제적인 이유가 있을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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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원작이 있다. 유명 탐사 저널리스트 로버트 무어의 책 〈어 타임 투 다이: 쿠르스크호 비극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A Time to Die: The Untold Story of The Kursk Tragedy)〉다. 감독의 출신국인 덴마크나 사건이 벌어진 러시아, 북유럽에서는 익히 유명한 사건이라 책 제목에서부터 노골적인 스포일러다. 제목이 단순하게 잠수함 이름으로 바뀐 까닭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