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자의 집 청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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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자의 집 청소

김정태 0 194 0



[죽음 언저리에서 행하는 특별한 서비스]

하얀색의 겉표지가 눈에 띄었다.

그리고

제목을 보니 대충 어떤 내용인지 상상이 된다.


여기엔 어떤 사연들이 있을까.

궁금하기도하고, 또 누군가의 죽음이라는 것이 때로는

안타까운 사연때문에 인터넷에 이슈가되고

조회수가 많은 얘기라서

호기심이 생기는 것은 어쩔수 없나보다.


아직까지도 확실한 실체가 없는것 같은 내용이 있다.

바로 영안실에서 시체닦이를 했다는 경험담이다.

대학교때 일당이 높아서 일바로 했었다는 사람도 있고,

맨정신에 도저히 못해서 술한병을 나발불고 했다는 사람도 있다.

온전한 몸이 아닌 사고로 죽은 시체는 또 원래 모양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얘기.

현실세계에서 경험하지 못할것 같은 얘기들이 넘쳐나는데

약간은 이질감도 느껴지고 한여름밤에 납량특집같기도하고

뭐 그렇게 복잡한 심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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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집어든 책을 집에 오자마자

순식간에 읽어 내려갔다.


자신이 직접하면서 겪은 일들을 차분하게

약간은 동떨어진 거리에서 바라보는 시선을 가지고

써내려간 책이라 읽고 나서도 여운이 남는다.


새벽에 뒤척이다 잠이 깨는 나이가 됐다.

온전히 아침 기상시간까지 거침없이 자는 나이는

이제 안올 모양이다.

잠이깨니 또 습관적으로 곁에 둔 스마트폰을 더듬어 화면을 켠다.

각종 동호회,모임,그리고 sns 앱을 깔아두다보니

하나하나 확인하는 버릇이 같이 생겼다.


초등,중학교 동창 모임에 부고소식이 올라왔다.

여자동창 남편이 사망했다는 내용이다.

아직은 살만한 나이일텐데 무슨 사연일까.


시골이다보니 '리'마다 스피커가 하나씩 잘 들리는 높은 위치에 설치돼있다.

이장이 며칠에 한번씩 방송을 하는데 내용은

둘중에 하나는 부고 방송이다.

다른 시골도 비슷하겠지만 인구수가 계속 줄고

평균 연령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70대도 젊은축에 속하는 요즘 농촌이다.


세상에 나올때는 순서가 있지만

갈때는 순서가 없다고 어른들이 말을한다.

팔자니 운명이니하면서 합리화 하면서도

그 속에는 안타까운 사연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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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죽으면 어디로 갈까?하는 원초적 질문은

애초에 하지도 않는다.

우리가 경험할수 없는 내용들은 상상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동네에서 사람이 죽으면 이웃에서 달려와

도와주고 위로도 해주고 상심하고 경황이 없는 유족들을 대신해서

기꺼이 허드렛일을 해주는데,

이제는 장례시스템이 시골에도 정착이 되면서 그런 풍경은 많이 없어진듯하다.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정형화된 절차에 익숙해지는 나 자신과 우리들이

조금은 원망스럽기도 하다.


부고를 이장에게 알리고 이장이 메모를 보면서 방송을하고

장례식장 위치를 알아서 다녀오고

유가족을 대면하고 식사하고 나오면

우리 이웃에 대한 예의는 다했다고 생각하는 요즘의 절차가

과연 맞는것인지 성의없다는 생각도 들다가

세상이 빠르게 변하니 그렇게 적응해가는 과정이겠지하는 정당화하는 마음도 생기게 된다.


거기다가 코로나도 아직 진행중이고

마스크쓰고 다니는 일상이 이곳 시골에서도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것은

백신주사를 맞기 시작했다는 반가운 뉴스마저도

지워버리는 확진자 문자를 보며 치를떠는

우리들의 모습이 또한 일상화됐기 때문일것이다.


누군가를 보내고 남는 유가족.

또는 시신을 건네받기 싫어서 대신 처리해달라는 전화.

죽은지 오래됐지만 인정사정없이 날아오는

각종 고지서와 단전하겠다는 메모.

살때는 저마다 처한 환경에서 열심히 살겠지만

병으로 고생하다 죽거나

삶의 고단함으로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사람들의 사연을 읽으며

지금까지의 무성의하고 무의미하게 지나온 세월들을

돌아볼틈없이 하루하루 이리저리 치여서 살아가야하는

우리들은 과연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옳은것인지 생각해볼 시간도

필요해 보인다.


그리고 남은 시간들을 어떻게 보내야하는지도

낭비없는 시간들로 채워야하는 의무도

이제는 가져야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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