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주기 맞아 되살아나는 김수영 시인
1968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요절한 김수영 시인의 50주기를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가 개최된다.
한국작가회의와 김수영50주기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에서 후원하는 김수영 시인의 50주기 기념사업 “50년 후의 시인”이 오는 11월과 12월 서울과 중국 길림 일대에서 열린다.
우선 학술대회. 다음달 2일엔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김수영과 21세기-세계문학과 정전”을 주제로 김응교 숙명여대 교수의 ‘김수영과 일본’, 이영준 경희대 교수의 ‘김수영 시전집 편찬 과정’ 등 여러 주제의 발표가 이뤄진다. 다음날인 같은 달 3일엔 연세대학교에서 “김수영과 21세기-시와 삶의 이념”을 주제로 노혜경 시인의 ‘김수영과 여편네, 뮤즈와 타자 사이에서’(가제) 등의 발표가 준비되어 있다. 기획위원인 최원식 인하대 명예교수는 “이번 학술대회는 김수영론에서 김수영학으로 전환하는 기초를 놓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https://news.v.daum.net/v/20181015185806819
http://100.daum.net/encyclopedia/view/14XXE0009567
풀
김수영
풀이 눕는다
비가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도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도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도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